[아프리카 여행] 모로코의 쉐프샤우엔 지중해의 물빛을 닮은 블루메디나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으로 아프리카주의 모로코에 다녀왔는데요. 오늘은 무슬림과 유대인들이 형성한 모로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길을 자랑하고 있는 쉐프샤우엔에 대하여 소개하여 드리겠습니다.
쉐프샤우엔 소개
1. 쉐프샤우엔 개요
쉐프샤우엔은 리프 산맥의 발치에 내려앉은, 모로코에서 가장 예쁜 마을길과 인디고 블루와 화이트의 대비가 눈부신 빛의 마을인데요. 스페인과 모로코 스타일의 행복한 만남 속으로 걸어가는 길과 광장의 카페와 골목을 어슬렁거리며 느리게 시간을 소요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리프산맥의 두 봉우리 사이에 걸터앉은 이 작은 마을이 세계의 여행자들을 매혹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스타일과 모로코 베르베르 스타일이 조화롭게 어울린 건축물들의 매력이 첫 번째 이유이며 다른 하나는 이곳 마을 전체에 떠도는 느긋하고 한가로운 분위기라고 하겠습니다.
마라케시의 화려함도, 페스의 열정도 아닌, 쉐프샤우엔만의 여유로움으로 젤라바를 입고 동네를 산책하는 할아버지들과 전 세계에서 모여든 젊은 히피들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평화로움이 이 마을에 독특한 아우라를 던져줍니다.
2. 쉐프샤우엔의 지형적 특성
험준한 리프산맥에 둘러싸여 오랫동안 고립된 마을이었던 덕분에 이 동네 사람들은 모로코에서 강인하고 독립적이기로 소문났으며 이들은 종종 자기네 마을을 옛 이름인 샤우엔(Chaouen - 베르베르어로 뿔)으로 부르곤 합니다. 마을 뒤로 두 개의 뿔처럼 솟은 산봉우리 티소우카(Tisouka 2,060m)와 메고우(Megou 1,616m) 때문인데 베르베르어로 쉐프샤우엔은 ‘뿔들을 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해발고도 660m에 자리 잡은 쉐프샤우엔은 포르투갈에 대항한 기지로 15세기 중반에 건설되었고, 15세기 말 그라나다에서 대규모의 무슬림과 유대인들이 기독교의 박해를 피해 이주해 오면서 번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얗게 채색된 집들, 작은 발코니, 주홍색 기와를 얹은 지붕, 오렌지 나무가 자라는 파티오 등의 히스패닉 향취가 가득한 건물을 짓기 시작한 것입니다. 창문과 문에만 이슬람의 전통 색깔인 초록을 입혔던 건물들이 지금의 창백한 푸른색으로 바뀐 건 1930년대에 건너온 유대인 이주자들 덕분이었습니다.
3. 쉐프샤우엔 둘러보기
이 마을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만끽하기 위해서는 일정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움이 필수인데요. 여기저기 가지를 치며 굽어 드는 미로 같은 골목들을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보면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길을 잃는다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요. 골목길을 몇 번만 돌다 보면 금세 제 자리를 찾아올 수 있을 만큼 작은 마을이랍니다. 안달루시아의 정취가 담긴 주홍색 테라코타 타일을 올리고 흰색과 푸른색으로 칠한 집들은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데 햇빛에 바랜 듯, 바람에 씻긴 듯, 지중해의 물빛을 닮은 인디고블루는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리듯 이 골목과 저 골목을 한없이 기웃거리게 만든답니다.
메디나의 중심부는 잔돌이 곱게 박힌 우타엘하맘(Uta el-Hammamel-Hammam) 광장이며 광장에 줄지어 늘어선 카페와 식당들이 잠시 여행자의 발목을 잡는데 이곳에 들어서면 누구나 할 것 없이 긴장이 풀리게 됩니다. 모로코를 여행하는 동안 잡지의 부록처럼 따라붙던 호객꾼들과의 실랑이도 사라지고, 어느새 이곳의 느슨한 분위기에 동화되어 버립니다. 골목마다 ‘드레즈락(대걸레자루 모양의 헤어스타일)’을 하고 알록달록한 색깔의 헐렁한 옷을 걸친 히피들이 가득합니다.
15세기에 지워진 이슬람 대사원과 붉은빛의 성채 카스바가 둘러싸고 있는데 카스바의 탑에 올라가면 비신자에게는 입장이 허락되지 않는 대사원의 지붕과 광장 주변이 한눈에 들어오며 카스바는 그늘지고 고요한 정원과 미술관, 민속학 박물관, 옛날 감옥을 품고 있습니다.
우타엘하맘 광장을 벗어나 동쪽을 향해 걸으면 마즈젠(Place el-Majzen) 광장이 나오며 이곳에서 동쪽 끝의 안사르(Bab el-Ansar) 문까지 이어지는 골목은 쉐프샤우엔에서도 가장 예쁜 골목길로 꼽히고 있습니다.
작은 공방과 식당, 직물이나 가죽 신발을 파는 가게들을 거쳐 안사르 문에 도착하면 계곡에서 빨래하는 동네 여자들을 볼 수 있으며 계곡을 가로질러 2km 남짓 언덕길을 오르면 폐허로 남은 옛 모스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쉐프샤우엔의 풍경은 올리브밭의 초록색과 마을의 흰색이 어울려 청량하기 그지없으며 피크닉을 나온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수다를 떨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쉐프샤우엔 관광정보
1. 관광코스 소개
쉐프샤우엔은 해발고도 660m에 자리 잡은 인구 35,000명의 작은 마을인데 기독교 세력에게 쫓겨 1471년 스페인에서 망명 온 몰레이 알리 벤 라시드(Moulay Ali ben Rachid)에 의해 건축되었습니다.
20세기 중반까지 스페인이 지배하고 있었던 덕에 스페인 영향을 받았고 모로코 베르베르 스타일을 덧입은 건축물이 들어섰으며 대부분의 주민이 아랍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숙소는 메디나에 위치해 있고 따로 정해진 코스는 없으며 메디나의 어느 곳에서든지 걷기 시작해 어디서든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메디나의 우타엘하맘 광장에서 시작해 옛 사원 유적지까지 걷고 돌아온다면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2. 쉐프샤우엔 여행팁
11월부터 3월까지는 우기여서 비가 많이 내리며 부활절 기간과 크리스마스 기간은 스페인 여행자들로 마을이 가득 차므로 피하는 게 좋습니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봄에서 가을까지로 리프 산맥 주변은 여름철에도 비교적 시원한 편입니다.
카사블랑카, 마라케쉬, 라바트, 탕헤르 등에 국제공항이 있는데 한국에서의 직항은 없으며 런던이나 파리, 마드리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의 주요 도시를 거쳐 갈 수 있습니다. 유럽의 저가항공을 미리 예매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모로코까지 갈 수 있고 페스에서 버스로 4시간, 탕헤르에서는 버스로 3시간이 소요됩니다.
메디나 바깥의 신시가지에서는 월요일이나 목요일에 장이 서는데 산에 사는 소수부족들이 전통 옷을 입고 내려오는 시장으로 볼거리가 많답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축복받은 땅이라고 불릴 만큼 매력적이고 다양한 풍경을 자랑하는데 설산과 사막, 지중해를 품고 있습니다.
여행 후기
쉐프샤우엔은 기독교의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온 유대인들과 무슬림이 형성한 마을로 모로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길이 있으며 인디고블루와 화이트의 대비가 눈부시게 예쁜 곳입니다. 골목마다 다른 특성을 가진 풍경으로 인해 골목을 접어서 때 또 다른 묘미를 마주하게 됩니다.
스페인과 모로코의 영향으로 두나라의 건축물 특성을 볼 수 있고 언어 역시 스페인어와 아랍어를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지역이며 파랗고 하얀 대문과 벽 그리고 주홍색 지붕 등 아름다운 마을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게 됨을 느낄 수 있는 힐링의 장소로 꼭 들러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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