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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스페인 톨레도 소개 / 꼬마열차(소코트랜)로 톨레도 전망대 투어

플랙스라이프 발행일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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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참조은)를 통해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를 다녀왔는데요. 오늘은 스페인의 톨레도와 꼬마열차(소코트랜)를 타고 톨레도 전망대를 투어 한 내용에 대하여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톨레도 알아보기

1. 톨레도 개요

톨레도는 스페인 중부 톨레도 주의 도시로 카스티야라만차 자치 구역에 해당되며 인구는 83,000명이고 수도 마드리드에서에서 남서쪽으로 약 67km 거리에 있습니다.

톨레도 지도 사진톨레도 전경 사진
톨레도 지도와 전경

세르반테스 언덕을 타호 강이 둘러싸고 있어 로마 시대부터 천연의 요새로 발전해 왔고 스페인 역사에서 오랫동안 수도 내지는 중심지 역할을 했던 도시인데요. 오랜 역사를 거치며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유적이 공존하고 스페인 문화를 잘 대변하는 곳이어서 도시 전역이 국립 기념지로 선포되었습니다.

크레타 섬에서 나고 자라, 이탈리아에서 경력을 쌓으며 스페인에 정착했던 화가, 엘 그레코가 사랑하며 종국엔 제2의 고향으로 아꼈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2. 톨레도의 역사

처음에는 '톨레툼(Toletum)'이라는 이름의 로마제국의 도시였는데 서로마 제국 말기에 일어난 게르만족의 대이동의 주역인 서고트족이 451년 피레네 산맥을 넘어 이베리아까지 이동해 457년경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을 장악했으며 507년 서고트 왕국은 남프랑스의 아키텐을 상실한 후 톨레도를 수도로 삼았습니다.

711년 이베리아 반도를 침공한 이스람 제국이 기독교 왕국인 서고트 왕국을 멸망시키고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을 점령하면서 톨레도 역시 이슬람의 세력권에 속하게 되었는데 이때의 톨레도는 '툴레이툴라' 혹은 왕의 도시라는 뜻의 '마디낫 알 물르크(مدينة الملوك)' 라고 불리었습니다.

우후마이야 왕조(코르도바 칼리프국)의 기간 동안 톨레도는 대 기독교 북부 전진 기지로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거점으로 여겨졌으나 1035년 후우마이야 왕조의 멸망 이후에는 베르베르계 바누 딜눈 가문이 톨레도를 중심으로 하는 독립국인 톨레도 타이파를 세워 잠시동안 독립국의 지위를 유지했지만, 1085년 레온-카스티야 왕국의 알폰소 6세가 톨레도를 점령하면서 최종적으로 기독교 세력으로 재편입되었습니다.

 

이후 북부 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인 무라비트 왕조가 이베리아 남부를 재통일하는 와중에도 톨레도는 다시는 이슬람 세력권으로 넘어가지 않았으며, 오히려 카스티야의 수도가 되면서 이베리아 기독교 세력의 중심지가 되었고 스페인 통일 왕국의 수도로서 정치,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지만 1561년 펠리페 2세가 수도를 마드리드로 옮김으로써 수도의 지위를 상실했습니다.

3. 톨레도의 주요 명소

알카사르(Alcazar)는 스페인어로 '성'이라는 뜻으로 레콩키스타 시기에 이슬람과 싸우기 위한 요새로 지어졌는데 톨레도의 알카사르는 스페인 전국에 있는 여러 알카사르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톨레도의 알카사르는 도시에서 가장 높은 지대인 세르반테스 언덕 위에 해발 548m에 세워졌으며 로마 시대인 3세기에 처음 지어져 관아로 사용되었고 이후 이슬람 지배를 거쳐 카스티야가 수복한 후 이슬람 세력을 방어하기 위한 요새로 사용되었습니다.

톨레도 알카사르 사진
알카사르

 

소코도베르 광장

무슬림 통치기 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톨레도 시의 중심 광장(plaza mayor). 16세기 초반 르네상스 양식으로 대대적으로 재건축한 이후 지금도 스페인을 대표하는 르네상스 양식 중심광장 중 하나입니다.

 

톨레도 대성당

연혁은 바로 그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시절 벨리사리우스 장군 아래, 서로마 멸망 이후 서고트 왕국 설립 이전 100년도 안 되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로마 제국이 히스파니아를 수복했던 6세기까지 올라가는 이베리아 전체에서 가장 유서 깊고 중요한 성당 중 하나입니다. 톨레도 대주교좌는 현대 가톨릭 교회에서 실권은 딱히 다른 주교에 비해 특출나진 않지만 어쨌든 의전, 명목상으론 해당 국가 주교단의 최상석인 히스파니아(중세 초기에 만들어진 교구인 만큼 포르투갈도 포함) 수석주교(primate) 자리이기도 합니다. 13세기에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가 16세기 르네상스의 전성기 때 대대적 확충을 하며 고딕, 초기 르네상스, 후기 르네상스, 무데하르, 바로크, 로코코 양식 모두 보여주며, 당장 그 유명한 엘 그레코를 시작으로 루카스 호르단, 클라우디오 코에요, 후안 데 보르고냐, 호세 데 추리게라, 나르시사 토메 등 각 시대별 양식을 대표하는 스페인 예술사 올스타급 예술가들이 한 번쯤 걸쳐간 스페인 최고의 대성당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스페인에서 유일하게 서고트왕국 시절 도입되어 이슬람 지배 시기 계속 보존, 발전되어 교황청의 허가를 받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옛 히스파노-모사라베 예법 미사가 매일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톨레도 대성당 사진
톨레도 대성당

 

크리스토 델 라 루스, 토르네리아 메스키

각각 10세기, 11세기에 건설된 이슬람 모스크로, 무어인들 본진이었던 안달루시아 지방 이북에선 아라곤 일대의 이슬람 유적과 더불어 가장 잘 보존된 편입니다.

 

산타 마리아 라 블랑카, 델 트란시토 시나고그

상술한 모스크들과 비슷한 시기 건설되어 중세 후기에 가톨릭 성당으로 개조된 유대교 예배당으로 중세 이베리아 세파르빔 유대인 문화의 대표적인 유산 중 하나이며 현대에는 세파르딤 유대인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고 근처에 선 전통 톨레도식 금은 세공으로 만든 하누카용 촛대 같은 유대교 관련 기념품들을 많이 팔고 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역사가 오래된 이베리아 반도 대도시들은 웬만한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톨레도의 경우 스페인 기준으로도 이런 중세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어 '세 종교가 같이 번영했던 도시'라 불리곤 합니다.

 

엘 그레코 생가

성벽 안 구시가지 동서 쪽 구석에 있는 박물관 겸 미술관인데, 사실 진짜 엘 그레코 생가는 아니고 두세 집쯤 떨어져 있는 다른 귀족의 집이었지만 16세기 당시 주거 양식과 비종교적, 비정치적 일상 건축을 잘 보존한 건축학적 가치도 겸해 얼떨결에 생가 아닌 생가가 박물관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안에는 12 사도 초상화, 톨레도 풍경화 등 엘 그레코의 걸작 다수와 동 시기 다른 작가들의 작품, 아버지를 열심히 따라 하려고 한 흔적은 보이지만 퀄리티는 영 못 미치는 엘 그레코 아들의 작품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산토 토메 성당

엘 그레코 최대, 최고의 걸작인 오르가스 공작의 매장 벽화가 그려진 성당으로 벽화는 확실히 걸작이긴 하지만 딱히 미술사에 큰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이런 거대 단일 예술품들이 그렇듯이 벽화 하나 본다고 10유로에 육박하는 입장료를 내는 게 창렬 하다고 느낄 수도 있으니 유의가 요망됩니다. 물론 성당 자체로도 훌륭한 중세 카스티야 성당 건축물의 전형을 보여주는 유적지이긴 하지만 이렇게 역사 오래된 성당 자체야 스페인 내에서도 꼽아주는 역사도시인 톨레도에선 널렸고, 다른 엘 그레코의 작품들을 보려면 상술한 생가 박물관과 골목 몇 개만 돌아 걸어서 5분 거리인 산토 도밍고 엘 안티고 수도원에 가도 됩니다.

사토 토메 성당 사진
산토 토메 성당

 

톨레도 성벽
유럽 전체에서도 꼽아주는 중세 성벽 도시인 이웃 카스티야이레온 주의 아빌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톨레도도 중세 구시가지 성벽 구간 다수가 큰 훼손 없이 비교적 잘 보존된 편이며 구시가지 외곽을 걸어서 30분가량, 차 타고 5분 거리쯤 되는 언덕 위에 있는 인근 전망대(parador)에서 보면 일부 구간은 맨 아랫부분의 큼지막한 벽돌로 구성된 로마 시대 구조물, 그 위 작고 촘촘한 벽돌로 이루어진 이슬람 시대 구조물, 그리고 멘 위에 재정복 후 카스티야 왕국 시절 지은 부분 등 각 층마다 톨레도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톨레도 성벽 사진
톨레도 성벽

 

서고트족 역사 문화 박물관
서로마 멸망 이후, 이슬람 정복 이전 톨레도를 수도 삼아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했던 서고트 왕국 관련 유물들을 전시하는데, 기록은 별로 남기지 않았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의 수공예 기술을 가졌던 문명인만큼 전시품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습니다. 박물관이 소재한 산 로만 성당 건물 자체도 12세기까지 올라가고 르네상스 시기 대대적으로 재건축하며 조각가 알론소 데 코바루비아스 작 중앙 제대 부조물을 비롯해 유명 예술가들이 참여한 가치 높은 건축 문화재입니다.

 

플라이 톨레도
이름에서도 느꼈겠지만 지금까지 설명한 역사 유적 관광지와는 성격이 다른 여행지이며,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집라인 어드벤처인데요. 집라인을 타며 내려다보는 톨레도의 풍경이 아름답다... 는 둘째치고 꽤 무섭다고 느낄 수 있으며 스릴을 즐기는 여행객이라면 방문해 볼만합니다.

 

 

 

꼬마열차(소코트랜) 투어

1. 꼬마열차(소코트랜)란?

꼬마열차(소코트랜)는 소코도베르 광장에서 미라도르 전망대까지 갔다가 톨레도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원점으로 오는 45분짜리 관광열차입니다. 진행방향의 오른쪽 자리에 앉는 것이 투어 간 전망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답니다. 유선이어폰을 꽂으면 가이드가 나오는데 13번을 누르면 한국어 가이드가 나옵니다.

소코트랜 사진
꼬마열차(소코트랜)

2. 꼬마열차(소코트랜) 투어 코스

소코도베르 광장을 출발하여 타호강 위에 있는 알칸타라 다리를 건너 군사박물관이 보이는 언덕을 지나 미라도 전망대까지 가며 전망대에서 약 10분 정도 멈추었다가 출발합니다.

 꼬마열차 투어 코스알칸타라 다리위에서 본 타호강 사진
꼬마열차 투어코스와 타호강

안내방송과 함께 도심 뷰, 그리고 전망대에 오르면서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정말 눈이 호강한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요! 

전망대에서 본 톨레도 전경
톨레도 전망대에서 본 전경

 

전망대에서 본 전경사진
톨레도 전망대에서 본 전경

 

톨레도로 들어가는 다리 사진
톨레도를 연결하는 다리

 

여행 후기

 

스페인의 옛 수도이자 세계유산인 톨레도는 로마시대부터 천연의 요새로 발전해 왔으며 스페인의 문화를 잘 대변해 주는 도시로 전역이 국립 기념지로 선포된 곳입니다. 

 

특히 미라도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톨레도의 전경은 타호강과 함께 마음속에 깊은 여운이 오랫동안 남아있는 절경으로 스페인을 여행하신다면 반드시 들리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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