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 벨렝탑 / 발견기념비 / 제로니모스 수도원 / 로시우 광장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으로 포르투갈을 다녀왔는데요. 수도인 리스본과 테주강변 공원에 위치한 벨렝탑, 발견기념비, 제로니모스 수도원 그리고 로시우 광장 등에 대하여 소개하여 드리겠습니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1. 리스본 개요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Lisbon)은 영어식 표기고투갈어로는 리즈보아, 약자로 Lx라고 하는데요. 포르투갈 서부의 테주 강의 삼각 하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최대도시이자 항구도시로 광역 도시권의 인구는 2018년 기준으로 2,927,000명으로 인천광역시 정도의 인구입니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곳은 리스본 대지진으로 일어난 피해와 그로 인한 화재·해일로 시가지의 2/3가 파괴되었기 때문에 그 이전의 역사적인 건조물은 그리 많지 않은데 지진 이전에는 다른 유럽의 오랜 중세 도시들처럼 크고 작은 골목들이 엉켜 있었지만 지진으로 인해 바이샤 지구 등이 파괴되었고 이후 오늘날의 격자 형태의 가로망을 갖춘 도시로 재건설되었습니다.
2. 테주강을 낀 천혜의 항구도시
유럽에서도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처음 보면 바다처럼 보일 정도로 드넓은 테주 강을 낀 천혜의 항구로 지중해와 북해를 잇는 중개 무역항으로 발달하기 시작해 BC 205년에는 올리시포(Olisipo)라는 이름으로 로마의 지배 하에 들어갔으며 714년 이래 다시 이슬람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리사보나로 불리다가 1147년 포르투갈의 왕 아폰수 1세에 의해 점령되었다가 1255년 코임브라에서 천도한 뒤 수도로서 현재까지 이르렀고 15세기∼16세기 대항해시대에는 유럽 유수의 상공업 도시가 되었습니다.
3. 리스본 관광 정보
도시를 동네별로 뜯어 보면 관광객이 북적이는 구 시가지와 20세기 초중반에 건설된 외곽 신시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구 시가지의 중심은 단연 바이샤 지구 양끝에 위치한 호시우 광장과, 왕궁 앞 정원(Terreiro do Paço)라고도 불리는 강가의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호시우라는 이름의 유래는 서민을 뜻하는 단어에서 나왔는데 중세 시대부터 지금까지 쭉 리스본 상업 활동의 중심지였습니다.
코메르시우 광장은 왕궁 앞 정원이라는 다른 이름처럼 1755년 지진이 일어날 당시까지만 해도 포르투갈 왕실의 왕궁이 있었던 곳으로 오늘날에도 몇몇 정부 기관이 코메르시우 광장 주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리스본 구시가지를 7개의 언덕이 있는 도시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크고 작은 언덕이 도시 곳곳에 위치해 있는데 바이샤 지구를 중심으로 동쪽의 알파마와 그라사가 위치해 있고 서쪽으로는 바이후알투와 시아두가 위치해 있습니다.
동쪽 언덕 꼭대기에 있는 상조르즈 성은 본래 중세 리스본의 심장으로 포르투갈 왕국이 리스본을 재정복 한 이후 처음으로 왕궁이 위치했던 요새기도 하며 리스본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서 올라가면 어느 정도 시내 외곽까지 보일 정도입니다. 이곳까지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상당히 심한 데다 버스, 트램을 사용해도 걸어가야 하는 거리가 긴데, Elevador da Baixa를 이용하면 주요 오르막길 코스를 모두 스킵하고 평지로 갈 수 있어 유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경계 부근에는 1755년 리스본 대지진 이후 복구 작업을 담당했던 재장인 폼발 후작을 기념하는 로터리가 나오는데 이 뒤로 언덕을 따라 에드워드 7세 공원이 나오는데 영국 왕 에드워드 7세의 포르투갈 방문을 기념해 지은 공원으로 리스본 시내에서도 가장 큰 공원이고 언덕 위로 올라가면 시내와 테주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해외 축구 팬이라면, 리스본의 대표적인 축구 클럽인 벤피카의 홈 경기장 이스타디우 다 루스(Estádio da Luz)도 관광지가 될 수 있고, 그 라이벌 클럽인 스포팅 리스본의 홈 경기장 이스타디우 주제 알발라드(Estádio José Alvalade)도 있으며 두 경기장 모두 지하철 역이 인근에 있어(각각 Luz역, Campo Grande역)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리스본의 주요 관광지를 보다 보면 바퀴가 3개 달린 2~3인승 자동차가 보일 텐데, 이것이 바로 뚝뚝이인데요. 개인택시와 비슷한 느낌으로, 주요 관광지를 뚝뚝을 타고 돌면서 운전기사가 마치 가이드처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뚝뚝은 버스나 트램은 가지 않고 택시가 들어가기엔 좁은 골목을 나다니면서 주요 관광지를 최단 거리로 가기 때문에 뚝뚝을 이용할 경우 하루에서 이틀 안에 시내 관광지를 알차게 볼 수 있고 다른 이동 수단과 비교해 장점은 오픈형 뚝뚝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원하며 이동 중에 사진 찍기에 편리합니다.
벨렝탑 / 발견기념비 / 제로니모스 수도원 / 로시우 광장
1. 벨렝탑
'테주강의 귀부인'이라는 별칭이 붙은 벨렝 탑은 1515년에서 1521년에 걸쳐 이뤄진 바스코 다 가마의 위대한 발견을 기념하기 위해 테주 강변에 세워진 건축물입니다.
과거 벨렝 탑은 드나드는 이들을 감시하는 요새이기도 했고, 모든 탐험대의 전진 기지로 탐험가들이 오랜 항해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벨렝 탑을 바라보았으며 돌아와 지친 눈으로 벨렝 탑을 바라보고는 무사 귀환에 안도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요새로 쓰일 당시, 지하의 정치범 수용소에 반역을 저지를 것으로 의심받았던 대주교와 작가, 혁명가 등 100여 명 갇히기도 했으며 이후 스페인이 지배하던 시절부터 19세기 초까지는 지하를 감옥으로 사용했는데 만조 때마다 차올랐다가 빠지는 물로 죄인들을 고문했습니다. 만조 때에는 중앙에 있는 직사각형 구멍으로 숨을 내쉬어야 했고 이는 죄인들에게 고통과 불안감을 주기 위한 조처였으며 당시 스페인의 지배에 저항하던 독립 운동가, 나폴레옹 군에 반항하던 애국자 등이 이곳에서 고통받았습니다.
성 중앙에는 뱃사람들의 무사 귀환을 빌기 위한 성모 마리아상이 있고 탑 상층부에는 총독의 방과 화려한 테라스가 있는 왕의 방, 예배당 등이 있으며 탑에 오르면 벨렝 지구의 주변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벨렝 탑은 크지 않은 곳인 만큼 입장에 제한이 있는데 사전에 입장권을 끊었을 경우에는 줄이 있어도 바로 입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성수기에는 많이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2. 발견기념비
1960년 해양왕 엔리케의 사후 500년을 기념해 바스코 다 가마가 항해를 떠난 자리에 발견 기념비를 세웠는데 길이는 46m, 넓이 20m, 높이 52m, 깊이 20m로 항해 중인 범선 '카라벨'의 모양을 한 이 기념비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뱃머리 맨 앞에 서 있는 이가 바로 해상왕 엔리케이고 그 뒤에 칼을 쥐고 무릎을 꿇은 이가 아폰수 5세, 그 뒤의 인물이 인도 항로를 개척한 바스코 다 가마이며 이 외에도 동쪽 부분에는 브라질을 발견한 페드루 알바르스 카브랄, 최초로 세계 일주를 한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 최초로 희망봉을 항해한 탐험가 바르톨로메우 디아스,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등이 조각돼 있습니다.
서쪽 부분에는 주앙 1세의 아들 코임브라 공작 페드루, 항해사를 주제로 한 서사시 《우스 루지아다스》를 쓴 시인 루이스 카몽이스, 화가 누노 곤살베스, 여행가 페루 다 코빌량, 그 외 항해사와 선장, 도선사, 수학자, 지도 제작자 등이 조각돼 있으며 광장 내 대리석 바닥에는 전성기 당시 포르투갈이 지배하던 나라들을 표시한 세계 전도가 있습니다.
3. 제로니모스 수도원
리스본 항구 입구에 서 있는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포르투갈 예술의 백미로 꼽히는 건축물로 1502년에 건설됐는데 원래 이름은 '이에로니미테스(Hieronymites)'로 15세기, 포르투갈 마누엘 1세의 이름을 따 '마누엘 양식'이라 한 고딕, 이탈리아, 스페인, 플랑드르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1497년, 탐험가인 바스코 다 가마와 그의 부하들이 인도로 출발하기 전 이곳에 머물렀는데 1499년 그의 귀환을 기념하기 위해 마누엘 1세는 이 자리에 수도원을 지었습니다. 당시 포르투갈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지만 건축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게 됐는데 건축비의 상당 부분은 동양에서 수입해 오는 향료에 매긴 세금 5%로 충당했습니다.
공사는 디오구 보이탁의 책임 아래 1502년 건축이 시작됐고, 1517년 스페인 건축가 조앙 데 카스틸류가 작업을 이어받았으며 프랑스 조각가 니콜로 샹테렌은 르네상스 디자인의 요소를 첨가했고 이후 마누엘 1세가 죽자 공사가 중단됐다가 1550년 재개됐습니다.
마누엘 1세와 조앙 3세가 수도원 부속 성당에 묻혀 있으며 바스코 다 가마의 묘도 이곳에 있고 회랑이 있는 수도원은 성당과 붙어 있으며 히에로니무스 수도회 수사들이 살고 있습니다. 20세기의 시인 페르난도 페소아와 포르투갈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16세기 루이스 카몽이스 역시 이 회랑의 아케이드 중 하나에 묻혀 있습니다.
수도원은 1850년 한 차례 증축되었으며 고고학 박물관과 해양 박물관이 함께 있고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탑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 정면의 오른쪽에 수도원 입구가 있고, 그 오른쪽에 산타 마리아 성당이 있습니다.
4. 로시우 광장
리스본의 중심지로 모든 공식 행사가 열렸으며 현재에도 리스본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식 이름은 '동 페드로 광장'이지만 호시우 광장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광장 바닥은 포르투갈의 전통 바닥 양식인 물결무늬 '칼사다 포르투게사'로 장식되어 있으며 광장 중앙에 솟아 있는 원기둥 정상에는 독립 브라질의 첫 번째 왕인 동 페드로 4세의 동상이 있고 광장 북측에는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데 원래 에스티우스 궁전이 있던 곳으로 16세기에는 종교재판소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호시우 광장은 13세기부터 리스본의 중심지로 모든 공식 행사가 열렸으며 현재에도 리스본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고 광장 왼편에는 신트라 등 교외 지역으로 가기 위한 기차가 발착하는 호시우 기차역이 있습니다.
여행 후기
바다로 착각이 들 만큼 드넓은 테주강을 낀 천혜의 항구도시인 리스본은 포르투갈어로 매력적인 항구라는 뜻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곳인데요.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리스본의 골목골목을 뚝뚝이를 타고 다니는 여행은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듯합니다.
유럽여행 중 늘 느끼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파란 하늘에 떠있는 뭉게구름은 참으로 아름답고 한 폭의 그림 같아 부럽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며 이러한 맑은 하늘아래 빨간 지붕과 하얀색의 벽으로 이루어진 리스본의 집들의 모습은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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