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공부 45] 시의 기법으로써 '비유와 상징'의 개념과 특성설명, 유치환의 시 '깃발'에 적용
시의 기법으로써 '비유와 상징'의 개념과 특성을 설명하고 유치환의 시 '깃발'에 적용된 실례를 소개하여 드리겠습니다.
시의 기법으로써 비유
시란 자신의 정신생활이나 자연, 사회의 여러 현상에서 느낀 감동 및 생각을 운율을 지닌 간결한 언어로 나타내는 문학형태로 ‘독특한 언어로 구성’되는 언어예술이며 보편적 진실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로 보통 시라고 할 때는 그 형식적 측면을 주로 가리켜 문학의 한 장르로서의 시작품을 말하는데 이는 일정한 형식에 의하여 통합된 언어의 울림, 리듬, 하모니 등의 음악적 요소와 언어에 의한 이미지, 시각 등 희화적 요소에 의해 독자의 감각이나 감정에 호소하고 또는 상상력을 자극하여 깊은 감명을 던져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문학작품의 일종으로 거기에는 언어의 정동적인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언어의 배열과 구성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시의 주요한 표현 기법으로는 비유와 상징이 있습니다. 독자는 이 비유와 상징의 언어를 통해 일상의 의미에서 시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비유는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사물의 원관념을 다른 사물인 보조관념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두 사물사이의 유사성을 유추에 의해서 연결 시킴으로써, 표현하고자 하는 사물에 함축적이고 복합적인 연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기법입니다.
그런데 비유는 독특하고 개성적인 유추에 의해 참신함과 경이감을 줄 때, 비로소 가치 있는 표현법이 됩니다. 예를 들어 ‘꽃같이 예쁘다.’, ‘장대 같은 빗줄기’ 등과’ 같은 표현입니다.
시에서 주로 사용되는 비유에는 직유, 은유, 풍유, 제유, 환유, 의인 등이 있으며, 반어와 역설을 사용하여 외견상 반대되거나 모순되는 사물이나 관념을 연결해서 의미를 강조하는 기법이 있습니다.
직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처럼’, ‘∼같은’, ‘∼인 듯’과 같은 말로 직접 연결시키는 표현기법이며,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A=B’또는‘A=B이다’와 같이 동일 관계로 연결하는 방법입니다.
대유는 어떤 사물을 다른 사물로 나타내는 표현법으로 환유와 제유가 있는데, 환유는 사물의 속성 특징으로 그 사물을 대표하며 시간, 공간의 인접성과 연속에 의해 대치됩니다. 예를 들어 하이힐은 숙녀를 넥타이부대는 사무직 남자직원을 나타내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한용운의 <나의길>의 ‘의 있는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하여는 칼날을 밟습니다.’에서 칼날은 자기희생, 고통을 나타냅니다. 제유는 사물의 일부분으로 그 사물 전체를 대표하는 것으로 ‘나는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에서 빵은 음식 전체를 의미하며, 유치환의 <구름>의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책장처럼 넘어가는 푸른 조석인데도.’에서 조석은 시간/세월을 나타냅니다.
다음으로 풍유는 원관념을 숨기고 보조관념만으로 뒤에 숨겨진 본래의 의미를 암시하는 방법이고, 의인은 인간이 아닌 사물이나 관념에 인격을 부여해서 인간적인 요소를 지니게 하는 표현입니다.
시의 기법으로써 상징
상징은 비유와는 달리 그것 자체가 독립되어 있으며, 직관적인 현실성을 갖고 있습니다. 상징은 그 자체로서 무엇인가를 암시하며, 하나의 상징에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원관념이 관련될 수 있습니다.
은유와 달리 시에서 나타나는 상징은 보조관념만 나타나 있을 뿐 원관념은 표면에 드러나지 않고 상징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상적 관념어인 ‘평화’는 비둘기에 의해 형상화되는데,, 이때의 구체적 사물인 비둘기를 평화에 대한 상징이라 할 수 있으며, 신호등의 붉은색은 정지를, 태양은 열정을, 하늘은 꿈과 희망을, 그리고 장미는 사랑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상징은 관습적 상징과 개인적 상징이 있는데 관습적 상징은 오랜 사회생활 속에서 일정한 규범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집단적인 경험 속에서 형성되어 자연적이거나 제도적인 것이며, 개인적 상징은 하나의 작품 속에서 시인이 창조한 것으로 상상력에 의해 의미상 특수성을 띠게 됩니다.
유치환의 시 '깃발'에 적용된 기법
1936년 1월 <조선문단>에 발표된 유치환의 시 <깃발>에 대해 적용된 기법을 예로 들어 분석하여 보겠습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라.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이 시에서 ‘깃발’은 그 펄럭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의 계속되는 파동 감을 통하여 높고 곧은 이념을 상징하며, 낭만적 향수와 애수를 느끼게 하는 제약된 생명의 원천적인 모습입니다. 일제의 탄압이 극도에 달하던 시대에 쓰여진 이 시의 주제는 반영적 시각에서 해석이 가능합니다.
<깃발>은 9행으로 된 단연체의 자유시로서, ‘깃발’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이 시 전체에 일관하고 있으며, 그 구조는 향수에 대한 갈망(1-3행), 향수에 대한 좌절(4-6행), 향수의 조건(7-9행)의 3단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제1-3행에는 ‘깃발’이 ‘아우성’으로 의인화 되어 그 이미지의 함축과 암시를 더하고 있습니다. 즉 깃대에 매달려 있는 깃발을 현실에서의 구속에 아우성치며 탈출하려는 모순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일제치하에서의 구속과 이를 탈피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가 나타나 있습니다.
제4행-6행에 쓰인 ‘순정’은 이상세계를 갈구하는 화자 본연의 자세이며, ‘이념의 푯대’는 화자가 지향하는 순수함과 진실함을 야기시켜 줍니다. ‘애수’는 ‘순정’의 세계에 도달하지 못한 슬픈 화자의 모습입니다.
제7행-9행에서 ‘아! 누구인가’는 표면적인 물음이 아니라 초월적인 향수의 세계와 그 향수의 좌절에서 빚어지는 근원적인 향수의 조건을 묻는 의인화이다. ‘깃발’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적 세계는 ‘현실과 이상’, ‘구속과 해방’, ‘좌절과 바램’, ‘한계와 초월’이라는 역설적 상황을 알게 합니다.
<깃발>은 비유와 상징으로 짜여 있습니다. ‘깃발’이란 중심 이미지를 ‘아우성’, ‘손수건’, ‘순정’, ‘애수’, ‘마음’의 다섯 가지 보조관념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 보조관념들은 ‘깃발’에 내포된 원관념을 다양화시켜 이 시의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하고 있습니다.
이 시가 상기시켜 주는 정서는 일제의 침해로부터 벋어나기 위한 ‘아우성’이며 망국의 서러움에서 ‘노스탤지어’를 느끼는 ‘애수’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시가 쓰인 시절의 ‘깃발’을 보는 독자들은 기쁨보다는 애상적 감상이 앞서게 되는 것입니다.
문학의 한 형태인 시는 정서적인 언어를 통해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습자들에게도 좋은 시 작품을 활용하여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고,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학습 후기
오늘은 '시의 기법으로써 비유와 상징의 개념과 특성'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종합적 교수요목의 정의와 특성, 사례>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저와 함께 재미있는 한국어 공부 계속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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