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공부 42] 한국어 평음/경음/격음 구별, 외국인학습자오류예시 및 교육방안
한국어 학습 중 <한국어 평음/경음/격음 구별, 외국인 학습자 오류예시 및 교육방안>에 대해 중국인 학습자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어 평음/경음/격음 오류'(중국인 학습자)
언어 보편성의 관점에서 볼 때 한국어 폐쇄음의 ‘평음-경음-격음’ 대립은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다른 외국어의 자음체계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학습자의 모국어에 없을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음운 대립체계도 아니므로 많은 외국인 학습자들에게서 오류가 발생하는데, 중국어권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평음/경음/격음의 구별에 대한 오류의 예시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교육 방안을 제시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중국어권 학습자는 어두, 어중에서 오류가 나타나는데 특히 어두에 오는 평음을 경음이나 격음으로 잘못 발음하는 오류를 많이 보이고 있는데, 경음으로 발음하는 오류가 좀 더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바다→[빠다], 반지→[빤지], 자다→[짜다], 지다[찌다]와 같이 평음을 경음으로 발음하는 경우와 고리→[코리, 바다→[빠다], 반지→[판지], 자다→[차다]와 같이 평음을 격음으로 발음하는 예를 볼 수 있습니다. 평음의 발음만큼 오류가 많지는 않지만 경음을 격음으로 발음하는 오류가 나타나고 있는데 까만색→[카만색], 딸기→[탈기], 빨대→[팔대], 빨래→[팔래]로 발음하는 현상 등입니다.
또한 어중에서도 평음의 발음에서 오류가 많이 나타나는데 평음을 경음으로 발음하는 예는 어디→[어띠], 수박→[수빡], 언제→[언쩨]가 있으며, 평음을 격음으로 발음하는 경우는 야구→[야쿠], 효도→[효토], 잔디밭→[잔디팓], 과자→[과차]와 같이 발음하는 것인데 경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좀 더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어중에서 일부 나타나는 오류가 있는데 왕따→[왕타],나쁘다→[나프다], 이빨→[이팔]과 같이 경음을 격음으로 후추→[후쭈], 매부리코→[매부리꼬]와 같이 격음을 경음으로 발음하는 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어권 학습자가 평음, 경음, 격음의 구별을 어려워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평음의 발음에서 많은 오류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어의 자음 중 무성음은 무기무성음과 유기무성음이 있으며 비음과 접근음은 모두 유성음이고 자음의 음소수는 총 19개로 한국어의 자음 음소수와 동일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발음유형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즉 한국어의 장애음은 기식성과 긴장성의 유무에 따라 평음/경음/격음의 3가지 대립이 일어나며, 평음이나 격음 모두 기식성을 가지고 있고 기식성의 강약으로 격음과 평음이 변별됩니다. 반면 중국어의 장애음은 기식성의 차이로 무기음과 유기음의 2가지 대립이 일어납니다.
중국어의 무기음은 한국어의 경음과 비슷하며, 유기음은 한국어의 격음과 비슷한 반면 한국어의 평음에 대응되는 중국어의 자음이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어의 평음을 경음이나 격음으로 잘못 발음하는 오류가 나타납니다. 다시 말해서 한국어의 경음은 중국어의 무기음과 격음은 유기음과 비슷한 반면 평음은 중국어에 대비되는 자음이 없기 때문에 오류를 많이 내고 있어 별도의 교수-학습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한국어의 경음/격음과 중국어의 무기음/유기음을 비교하면 다음 표와 같습니다.
한국어 | 중국어 |
ㅃ, ㄸ, ㄲ (경음) | /b, d, g/ (무기음) |
ㅍ, ㅌ, ㅋ (격음) | /p, t, k/ (유기음) |
이상으로 중국어권 학습자에게서 나타나는 평음, 경음, 격음의 오류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이러한 오류에 대한 교육 방안으로 기식성의 차이를 비교해 주는 방법과 중국어 2음절 첩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에 대하여 아래에서 상세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평음/경음/격음'의 오류에 대한 교육방안
위에서 중국어권 학습자에게서 나타나는 평음, 경음, 격음의 오류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이러한 오류에 대한 교육 방안으로 기식성의 차이를 비교해 주는 방법과 중국어 2음절 첩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에 대하여 상세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폐쇄음에 대한 교수-학습을 위해서는 교사가 한국어 폐쇄음의 구체적인 음성특성을 이해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평음-경음-격음’의 변별자질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어의 폐쇄음은 기식성 및 긴장성에 의한 3중 대립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식성의 정도란 조음 시 공기가 폐쇄되었다가 개방되면서 터져 나오는 정도를 말하는 것인데, 그 정도는 격음이 가장 크고 경음이 가장 적다. 입 앞에 손바닥을 대고 격음, 평음, 경음을 차례로 발음해 보면 기류의 세기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긴장성은 성대의 긴장 정도를 말하는데, 경음의 긴장도가 가장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평음은 기식성도 약하고 조음기관의 긴장성도 없는데 반해, 격음은 기식성도 강하고 성대의 긴장성도 동반됩니다. 경음은 기식성이 거의 없고 성대 부근 근육이 크게 긴장됩니다. 기식성은 경음 <평음 <격음 순으로, 긴장성은 평음 <격음 <경음 순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교사가 기본적으로 이해한 후 다음과 같은 교육 방법으로 학습자를 가르치면 보다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입니다.
첫째, 기식성의 차이를 비교해 주는 방법은 평음을 인지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식성의 정도는 조음 시 공기가 폐쇄되었다가 개방되면서 터져 나오는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평음, 경음, 격음을 내뿜는 공기의 양의 차이를 학습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얇은 티슈를 이용하여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티슈를 입 앞에 놓고 평음, 경음, 격음을 각각 발음함으로써 티슈의 흔들림에 따른 기류의 세기차이를 학습자에게 보여줍니다. 티슈의 흔들림 정도는 경음 < 평음 < 격음 순으로 기식성에 비례하여 나타납니다.
둘째, 중국어 2음절 첩어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중국어에는 단음절 명사 혹은 동사가 첩어를 이루면 그 단어의 두 번째 음절은 경성으로 변하는데 경성은 특정조건에서 짧고 가볍게 발음하는 것으로 선행성조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를 나타내는 /bàba/, 남동생 /dĺdi/, 형, 오빠 /gēge/에서 비강세 음절인 두 번째 음절의 [b, d, g]는 자음약화가 일어나 한국어의 평음 발음과 유사하게 실현됩니다. 이와 같이 변이음을 관찰하게 하여 한국어의 평음을 인식하게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어권 학습자를 대상으로 나타나는 한국어 폐쇄음 평음-경음-격음에 대한 오류현상과 교육 방안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중국어권 학습자뿐만 아니라 일본어권 학습자, 영어권 학습자를 포함하여 많은 외국어 학습자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평음-경음-격음은 한국어의 자음 구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외국어 학습자들이 이를 구별하여 발음하는 것을 어려워하더라도 반드시 교육되어야 할 중요한 분야입니다. 따라서 한국어 교사는 이러한 내용을 이해하고 교육 방안에 대하여 숙지하고 연구하여 교수에 충분히 활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학습 후기
오늘은 '한국어 평음/경음/격음 구별, 외국인 학습자의 오류예시 및 교육방안'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현대 한국어의 분절음과 비분절음>에 대하여 공부하기로 해요. 저와 함께 재미있는 한국어 공부 계속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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