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스페인 그라나다의 상징 알람브라 궁전 - 나스르궁전 / 알카사바 / 히네랄리페 정원 / 카를로스 5세 궁전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온 알람브라 궁전은 세계문화재 유산으로 보존을 위해 관광객 입장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알람브라궁전은 나스르 궁전, 알카사바, 히네랄리페 정원 그리고 카를로스 5세의 궁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에 대하여 소개하여 드리겠습니다.
알람브라 궁전
1. 알람브라 궁전 개요
알람브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붉은 성'을 뜻하는 'al-qala'at al-hamra'에서 따 온 것으로 붉은 철이 함유된 흙으로 벽을 지었기 때문에 성벽이 붉게 보인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 지어졌습니다.
알람브라 궁전은 평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해발 740m 구릉에 있는 이 궁전은 1238년 나스르 왕조를 세운 무함마드 1세가 건설했으며 본래 군사 요새로 건설되었다가 이슬람 왕실의 거처로 바뀌었는데 여러 대에 걸쳐 증축되어 현재의 모습은 14세기 유수프 1세와 그의 아들 무함마드 5세 재위 당시 갖춰졌습니다.
2. 알람브라의 역사
알람브라 궁전은 1492년 그리스도교도의 국토 회복 운동, 레콩키스타(Reconquista)에 의해 함락된 이후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1492년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 국왕 부부가 이곳을 궁전으로 사용하면서 기적적으로 보존됐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탑들이 상당 부분 철거됐고, 왕실 모스크가 있던 곳에 성모 마리아 성당이 지어졌으며 이후 스페인 왕국에 의해 1526년까지 계속 확장됐습니다.
18세기에 한때 버려졌다가 19세기 이후 복원됐으며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3. 알람브라의 구조
알람브라 궁전은 크게 왕족이 거주하던 나스르 궁전, 군사 요새 역할을 했던 알카사바와 정원이 아름다운 여름 별궁 헤네랄리페, 스페인인들이 만든 르네상스 양식의 카를로스 5세 궁전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일 건축물이라기보다는 군사 요새, 왕족 및 귀족들의 주거지가 복합된 공간으로 이슬람 무어인들의 예술과 르네상스 양식 등 다양한 건축 기술이 혼재된 곳입니다.
나스르 궁전 / 알카사바 / 헤네랄리페 / 카를로스 5세 궁전
1. 나스르 궁전
무함마드 1세에서 시작되는 나스르 왕조 지배자들의 집무실이자 왕실 가족의 공간이었던 이곳은 알람브라 궁전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곳으로 현재 무함마드 5세가 14세기 '사자의 궁'을 완성했을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남아 있습니다.
나스르 궁전에는 이슬람 건축의 특징이 집약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정교하고 화려하게 조각된 건축 예술을 감상할 수 있어 꼭 한 번 둘러볼 것을 추천하며 나스르 궁전은 관람 동선상 메수아르의 방에서부터 시작해 파르탈 궁전에서 끝이 나게 됩니다.
아라야네스 중정(Patio de los Arrayanes)
코마레스 파사드를 통과하면 나스르 궁의 중앙 정원인 아라야네스 중정이 나오는데 길이 35m, 너비 7m의 직사각형 연못을 중심으로 사방에는 방이 배치되어 있으며, 나스르 궁전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연못 주변엔 '천국의 꽃나무'라 불리는 아라야네스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대사의 방(Salon de Embajadores)
코마레스 궁 안에 있는 대사의 방은 외국 사절들을 접견하던 공간으로 아라야네스 중정의 반영된 코마레스의 탑은 나스르 궁전의 심벌로 유명한데, 인도의 타지마할에서 영감을 얻어 건축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대사의 방으로 들어갈 때 천장이 배 모양과 비슷한 작은 방 하나를 거치게 되는데 이곳은 '작은 배의 방'이라 불리는 곳으로, 공간이 쾌적하고 시원해 왕이 여름철에 침실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사자의 궁(Palacio de los Leones) / 사자의 중정(Patio de los Leones)
코마레스 궁전 동편에 있는 사장의 궁은 무함마드 5세 때 건설됐는데 알람브라 궁전의 여러 궁 중에서도 보존 상태가 좋고 화려해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사자의 중정은 12마리의 사자가 받치고 있는 원형 분수가 있는 가로 35m, 세로 20m의 아담한 공간으로 그 주변으로는 124개의 대리석 기둥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회랑이 있고, 사방에 방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사자상 분수는 시간에 따라 다른 사자의 입에서 물이 흘러나와 물시계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원래 있는 사자상은 석회 탓에 배출구가 자주 막혀 카를로스 5세 궁전의 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현재 그 자리에 있는 사자상 분수는 복제품이라고 하네요.
2. 알카사바
요새화된 성채를 가리키는 알카사바는 알람브라 궁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24개의 망루와 군인 숙사 및 창고, 목욕탕 등이 있었으며 전성기에는 4만 명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기의 문을 지나면 내부에 숙소, 무기고 등의 건물터가 남아 있는 아르마스 광장이 있는데 이곳에 지하 감옥 입구와 우물이 있으며 지하 감옥은 원래 곡물 저장소로 쓰였으나 이교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포로를 가두는 곳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작은 원형의 탑에선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성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있어 시내 전망이 잘 보이는 곳은 아르마스 탑입니다. 가장 상부에 있는 탑은 벨라 탑(Torre de la Vela)으로 원래 감시탑으로 쓰이던 망루입니다.
알람브라 궁전을 되찾은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는 이곳에 국토 수복을 상징하는 깃발을 꽂았다고 하며 현재 이곳엔 유럽 연합, 스페인 국기와 그라나다, 안달루시아 깃발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종탑의 종은 과거에는 시간을 알려 주는 용도로 사용됐으나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매년 1월 2일에 미혼 여성이 이 종을 울리면 그 해 결혼을 한다는 속설이 있어 많은 이들이 그날만큼은 줄을 선다고 하네요.
3. 헤네랄리페
왕의 여름 별장으로 이용되었던 헤네랄리페는 13세기에 지어졌으며 내부로 들어가면 14세기에 지어진 아세키아 중정이 나오는데 이 정원은 분수와 꽃과 나무가 조화롭게 꾸며져 있어 특히 아름답습니다.
회양목을 비롯해 장미, 카네이션, 패랭이꽃, 버드나무, 사이프러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물로 꾸며진 정원은 신자들에게 코란의 낙원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도록 조성되어 있고 수로와 분수, 정원수가 어우러진 모습은 이슬람 조경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고 하겠습니다.
아세키아 중정에서 올라가면 좀 더 작은 규모의 술타나의 정원이 나오는데 여기엔 비극적인 이야기가 숨어 있답니다. 술탄의 한 후궁이 귀족과 이 정원에서 사랑을 속삭이다 술탄에게 발각돼, 술탄이 이들을 죽이고 여기에 있던 사이프러스 나무 역시 현장을 목격한 죄가 있다고 하여 고사시켰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4. 카를로스 5세 궁전
카를로스 5세 궁전은 스페인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히는데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진 기둥들은 콜로네이드 양식으로 1층은 간결하고 육중한 느낌으로 남성성을 드러내는 도리아식, 2층은 부드럽고 유연한 선을 사용해 여성성을 상징하는 이오니아식으로 지어졌습니다.
궁전 입구에는 양쪽 하단부에 헤라클레스 부조가 있는데 이는 카를로스 5세가 헤라클레스 모험담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하며 이외에도 중앙 전면부 파사드 상단에는 소를 때려잡는 헤라클래스와 사자 가죽을 뒤집어 쓴 헤라클래스 부조가 있습니다.
이는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수행했던 12가지의 과제를 형상화한 것으로 1층에는 박물관이 있으며 입장은 무료이며 예수의 생에 얽힌 부조와 성화, 제단화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여행 후기
이슬람 건축의 최고 걸작이자 그라나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알람브라 궁전과 헤네랄리페 정원을 다녀왔는데요. 궁전의 규모와 아름다운 정원은 당시 왕들의 세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일부 문화재 보존을 위해 입장이 제한되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라나다를 관광하시게 되면 들려보아야 할 필수 코스로 생각되며 방문 시에는 현지 가이드를 필히 동반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목록 ]
1. 국내 여행지 소개 및 방문기
2. 맛집 소개 및 방문기
3. 건강 관리 팁 공유
4. 시사, 경제 정보 공유
5. 성지순례 정보 공유
6. 한국어 공부 시리즈
'# # 여 행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럽여행] 스페인 하얀마을 미하스 / 동굴성당 (39) | 2023.04.24 |
---|---|
[유럽여행] 스페인 그라나다 / 알바이신 지구 (31) | 2023.04.22 |
[유럽여행] 스페인 론다 / 누에보 다리 / 토로스 투우장 /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 (28) | 2023.04.20 |
[유럽여행] 스페인 세비야의 스페인광장 / 마리아 루이사 공원 / 세비야 투우장(마에스트란자) (3) | 2023.04.17 |
[유럽여행]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세비야 / 황금의 탑 / 알카사르 궁전 (5) | 2023.04.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