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여행] 스페인 론다 / 누에보 다리 / 토로스 투우장 /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

플랙스라이프 발행일 : 2023-04-20
반응형

헤밍웨이가 글을 구상했던 산책로와 글을 쓴 장소가 있는 스페인의 론다에 다녀왔는데요. 론다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누에보 다리, 토로스 투우장 그리고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에 대하여 소개하여 드리겠습니다.

 

 

스페인 론다

1. 론다 소개

론다는 말라가주 북서부에 위치하며 주도 말라가에서 북서쪽으로 113km 떨어져 있으며 평균 고도는 723m인데 말라가주 전체 도시 중에서 2번째로 면적이 넓은 도시입니다.

론다의 언덕위 집들 사진
론다의 언덕위 하얀집

 

기원전 6세기경 켈트족이 최초로 이 지역에 아룬다(Arunda)라는 이름의 정착촌을 세웠고, 이후 고대 페니키아인이 제법 큰 규모의 마을을 세웠으나 현재 도시의 시초는 기원전 3세기에 로마 제국의 장군이자 정치가인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Publius Cornelius Scipio Africanus)가 건설한 요새화된 마을이며 기원전 1세기에는 로마 황제로부터 시의 칭호를 얻었습니다.

오랜 옛날부터 에스파냐 남부의 주요 도시였으며 현재도 말라가주를 구성하는 세라니아데론다 지구(Comarca de Serranía de Ronda)의 중심 도시로 해발 750m급의 높은 산으로 이루어진 웅장하고 거친 산악 지대가 도시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누에보 다리에서 본 풍경 사진
누에보다리에서 본 풍경

 

이 산악 지대는 이 지역 고유 종인 에스파냐 전나무(Abies pinsapo)의 자생지이며 과달레빈(Río Guadalevín) 강이 도시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습니다.  

타호강 협곡 사진
가파른 협곡


특히 이 도시는 투우의 발상지로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1785년에 건설한 에스파냐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 중 하나인 론다 투우장(Plaza de Toros de Ronda)에서는 지금도 가끔씩 투우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또한 1793년에 건설한 대표적인 관광 명소 누에보 다리(Puente Nuevo)를 비롯해 많은 문화유산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2. 교통편

일반적으로 세비야 또는 그라나다에서 직행버스, 기차를 통해 론다로 들어오는데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은 모두 구시가지 인근에 있습니다. 잠시 둘러본 뒤 타 지역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경우, 버스 터미널에 짐을 보관할 수 있으며 터미널에서 내려 10분 정도 누에보 다리 방향으로 걸으면 타호 협곡 사이로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있고 구시가지는 작기 때문에 걸어서 2~3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습니다.

 

① 버스

세비야 프라도 데 산 세바스티안 버스 터미널에서 론다로 가는 버스가 있으며 터미널 내의 오른편에 있는 부스에서 현금으로 표를 구입해야 합니다. 론다까지 직행버스를 탈 경우 1시간 45분, 완행버스를 탈 경우 2시간 45분이 걸립니다. 세비야뿐만 아니라 그라나다 버스 터미널과 론다도 연결되어 있고 론다 버스 터미널에서 누에보 다리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소요됩니다.(세비야-론다 버스요금 : 편도 12.64€ , 왕복 26€)

② 기차

세비야-론다-그라나다 구간을 연결하는 고속열차 AVE가 있지만 현재 일부구간 선로 공사 중으로, 론다-그라나다 간 이동을 할 때는 안테께라(ANTEQUERA)역에 내려 렌페(Renfe)에서 제공해 주는 버스로 갈아타야 하며 이동 시간은 총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립니다.(세비야-론다 기차요금 : 편도 20€)

3. 헤밍웨이의 산책로

오랜 기간 종군기자를 지낸 헤밍웨이는 그의 나이 37세에 스페인 내전 종군기자로 참전하게 되는데 이곳 론다에 머물며 스페인 내전의 참전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누에보 달리에서 바라본 산책로 사진
협곡위 마을과 산책로

 

훗날 이 작품은 영화로도 널리 알려졌으며 ‘노인과 바다’와 더불어 헤밍웨이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결정적 작품이 되기도 하는데 산책로를 따라 난간을 걸으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에 나오던 장면을 떠올려 봅니다.

 

산책로 정점에는 전망대가 있으며 전망대에 올라서면 론다라는 도시가 꽤 높은 곳에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고 눈앞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투우장에서 불편했던 생각을 단숨에 잊게 해 줄 만큼 시원하고 아름답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관 사진
론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경

 

론다 최고의 전망 포인트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이곳은 낮 풍경뿐만 아니라 해질 무렵 산 능선 너머로 내려앉는 낙조 또한 일품입니다.

 

 

 

누에보 다리 / 토로스 투우장 /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

1. 누에보 다리

론다의 엘 타호(El Tajo) 협곡에 놓인 다리인데요.  론다를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누는 120m 깊이의 이 협곡은 양쪽으로 절벽이 계속 이어지고 한가운데에는 과달레빈강이 흐르고 있는데 두 지역을 잇기 위해 40년간의 공사를 거쳐 1793년에 완성했습니다.

누에보 다리 사진
누에보 사진

 

처음에 지어진 다리가 무너져 90여 명의 마을 사람들이 사망한 이후 40여 년에 걸쳐서 튼튼하게 재건했다고 전해지며 다리를 건너 마리아 광장(Plaza de María Auxiliadora) 쪽으로 가면 다리 아래로 내려가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이 길로 내려가는 것은 무료이고 누에보 다리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이니 꼭 한 번 가 보아야 합니다. 파라도르 쪽에서 다리 바로 아래쪽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지만 2€의 입장료가 있으며 두 곳은 각각 다른 곳입니다.

광장쪽으로 가는 길 사진
광장쪽으로 가는길(거리의 악사)

2. 토로스 투우장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투우’이며 오늘날에도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전국의 아레나(Arena)에서 투우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런 스페인 근대 투우의 발상지가 론다이고, 현재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 이곳 론다에 있답니다.

토로스 투우장 사진
토로스 투우장

 

1754년에 착공하여 1784년에 완공한 론다 투우장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360도 2층 원형에 동시에 6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으며 가장 아름다운 투우장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토로스 투우장 입구 사진투우장면 사진
토로스 투우장 입구와 투우장면

 

이곳에서는 지금도 투우 경기가 열리고 있지만 인간이 즐기기 위해 동물을 그 유희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 내키지 않아 둘러보는 내내 불편함을 지울 수 없었는데요. 투우장이라는 사실을 잊고 건축물만 감상했더라면 정교하고 섬세한 그 건축 기법에 여러 번 감탄사를 연발하고도 남았을 텐데 말입니다.

소동상 사진투우장 입구 동상 사진
소동상과 투우장 입구 투우사 동상

3.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

13세기에는 알자마 모스크가 있던 곳에 1485년 기독교도가 국토 회복 운동으로 론다를 정복한 후 가톨릭의 세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세운 성당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두케사데파르센트 광장 한쪽에 있습니다.

성당 전경 사진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

 

가톨릭 국왕 부부로 불리는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의 명령에 따라 1485년부터 건축을 시작했으나 재정적 어려움과 1580년의 지진 등 문제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공사가 지연되어 200년 이상이 지난 17세기 말엽에 완성됐습니다.

 

고딕 양식이 적용된 부분과 르네상스 양식이 적용된 부분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보기 드문 예로 주목받는 건축물이기도 하며 고딕 양식이 적용된 부분 중 대표적인 것은 주 제단 뒤편의 화려한 대형 장식벽, 장엄한 느낌을 주는 종교화로 장식한 내부 벽면, 대규모 성가대석, 3군데의 신도석 등입니다.

성당내부 사진성당 내부 사진
성당 내부

르네상스 양식이 적용된 부분 중 대표적인 것은 화려하고 정교한 수많은 조각으로 장식한 주 제단, 대규모 성구실 등입니다.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적용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완공 당시 유럽에서 한창 유행하던 바로크 양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하절기에는 오후 8시까지) 유료로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여행 후기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론다 투우장에서는 지금도 가끔 투우경기가 열리고 있으며 마을 전체가 가파른 협곡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찔한 협곡과 새하얀 집들 그리고 론다의 명물인 누에보 다리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는 시원한 곳입니다.

 

과연 헤밍웨이가 산책을 하면서 대작품을 구상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대자연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하며 스페인을 여행하시게 되면 꼭 들려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목록  ] 
 1. 국내 여행지 소개 및 방문기
 2. 맛집 소개 및 방문기
 3. 건강 관리 팁 공유
 4. 시사, 경제 정보 공유
 5. 성지순례 정보 공유
 6. 한국어 공부 시리즈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