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성지순례] 스페인 톨레도 대성당 / 그리스 태생 스페인 화가 엘 그레코 / 산토 토메 성당
고딕 양식 대성당들 가운데 가장 스페인 적이라고 평가받는 톨레도 대성당과 화가 엘 그레코 그리고 엘 그레코의 대표작품이 있는 산토 토메 성당에 대하여 소개하여 드리겠습니다.
톨레도 대성당
1. 톨레도 대성당 소개
톨레도는 마드리드에서 7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며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대성당은 266년간 지은 역작입니다. 덕분에 마을 전체가 거대한 하나의 문화유적이며 톨레도에서는 집의 외관을 마음대로 고칠 수가 없다고 합니다.
프랑스 고딕 양식의 대성당으로, 페르난도 3세가 1227년 건설을 시작하여 266년이 지난 1493년에 완성되었으며 그 뒤 여러 차례 증축과 개축이 되풀이되었고 현재 에스파냐 가톨릭의 총본산이며 건물의 규모는 길이 113m, 너비 57m, 중앙의 높이 45m에 이릅니다.
본당 우측의 보물실(Sala del Tesoro)에 있는 성체현시대(Custodia)는 전체가 금과 은으로 만들어졌고 5,000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며 무게는 무려 180kg입니다. 이밖에 프랑스 왕 생 루이가 기증한 '황금의 성서'도 있습니다.
본당 중앙에 있는 성가대실의 의자 하나하나에 새겨진 정교한 목각 역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지니며 대사원의 성기실은 미술관으로 되어 있어 엘 그레코와 고야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 톨레도 대성당의 전시 작품
황금의 성서: 경건한 신앙심을 지닌 프랑스 국왕 생 루이가 기증한 성서입니다.
엘 에스폴리오: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 옷이 벗겨지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린 엘 그레코의 작품입니다.
성 크리트토퍼: 어린아이를 어깨에 짊어진 거인의 그림이 그려진 작품입니다.
백 성모 마리아 상: 아이를 안고 미소를 짓고 있는 성모님의 조각상입니다.
대주교들의 초상화: 역대 대주교를 지냈던 사람들의 초상화입니다.
3. 주요 볼거리
엘 트란스파렌테: 나르시도 토메의 작품인데 대리석과 설화 석고로 제작된 제단 장식입니다.
예배당: 수태고지를 비롯해 역대 교황들의 초상화가 그려진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성물실: 고야, 루벤스, 렐라스케스 등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화가 엘 그레코
1. 엘 그레코 소개
그리스 태생의 에스파냐 화가인 엘 그레코는 17세기 르네상스 말기 에스파냐의 펠리페 2세의 궁중화가였고 당시 매너리즘으로 분류된 그의 화풍은 주목받지 못했는데 그의 화풍은 20세기 초 독일 표현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오늘날에는 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리스 크레타섬 칸디아에서 출생하여 원래는 그리스 사람으로 본명은 도메니코스 테오토코폴로스(Domenikos Theotokopoulos)인데, 그리스인이라는 뜻의 엘 그레코로 불렸으며 베네치아에서 베첼리오 티치아노의 지도를 받고, 틴토레토(자코포 로부스티)와 미켈란젤로 부오나트르티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아 엘 그레코의 초기 화풍은 정확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하였고 베네치아풍의 색채법을 사용하였습니다.
베네치아에서 화가로서 입지를 굳힌 엘 그레코는 그가 원하였던 에스파냐 펠리페 2세의 궁중화가가 되었지만 그의 화풍이 펠리프 2세의 마음에 들지 않아 궁중화가를 그만두게 되었으며 그가 그린 대부분의 그림이 종교화와 초상화였고 회색빛 명암과 색채, 비정상적으로 길쭉하고 뒤틀린 인체묘사로 당시 에스파냐에서는 매너리즘 미술로 평가절하되었습니다.
사후 오랫동안 그의 진가가 묻혀져 있었으나 19세기 이후 재평가되어 폴 세잔을 비롯한 많은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특히 20세기 초 독일 표현주의가 등장하면서 그는 미술사에서 신기원으로 이룬 가장 중요한 작가로 평가되기 시작했습니다.
에스파냐 궁중화가로서 톨레도에 정착한 후 평생 그곳에서 그림을 그렸고 에스파냐 왕궁이 떠난 뒤에도 톨레도에서 계속 살았으며 그곳에서 사망하였습니다.
대표작으로 《오르가츠 백작의 매장》(1586) 《성 마우리티우스의 순교》 《그리스도의 세례》를 비롯한 많은 초상화가 있으며,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 에스코리알궁, 톨레도의 미술관과 여러 교회에 훌륭한 컬렉션이 있습니다.
2. 엘 그레코의 대표 작품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산토토메 교회의 입구 오른쪽, 백작의 실제 무덤 위에 그려져 있어 그림의 공간과 현실공간이 더욱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옷을 벗김: 캔버스에 유채, 톨레도 대성당에 전시되어있습니다.
목자들의 경배: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있으며 화가가 자신의 무덤이 들어갈 톨레도의 산토 도밍고 엘 안티구오 교회의 가족 채플에 걸어 두기 위하여 그린 작품입니다.
이외에도 감람동산의 그리스도, 성 루이, 성 프란체스코, 알롱소 드 에레라 등의 주요 작품들이 있습니다.
산토 토메 성당
1. 산토 토메 성당 소개
무데하르 양식으로 지어진 이 자그마한 성당이 유명해진 것은 성당 내부에 엘 그레코가 그린 걸작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El entierro del Conde de Orgaz)>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 작품은 1312년 톨레도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 때 일어난 기적을 묘사하고 있으며 이 작품의 주문자는 산토 토메의 교구 목사인 안드레 누녜스(Andrés Núñez)이고 엘 그레코가 1586년에서 1588년에 걸쳐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신앙심이 매우 깊었던 오르가스 백작은 사후에 산토 토메 교회에 큰 기부를 했으며 그의 장례식에는 금색 의상을 걸친 성 스테판과 성 오거스틴이 나타나 백작의 시신을 직접 매장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2.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산토토매 성당)
이 그림은 크게 장례가 거행되는 현실 세계를 그린 하단과 백작의 영혼이 천상으로 올라가 심판을 받고 있는 영적인 세계를 묘사한 상단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이 기적의 장면은 앞 화면 중앙에서 약간 어긋난 방향에 그려졌는데 성인들이 오르가스 백작의 영혼을 그림 가장 위 중앙 왕좌에 앉아 있는 예수가 있는 천상의 세계로 옮기고 있고 위쪽인 천상의 장면에서 구름들은 백작을 천국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둘로 갈라져 있습니다. 예수와 마돈나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전통적인 데에시스(Deësis)의 구도로 위치해 있는데 이 세 중심인물들은 사도들, 세례자, 왕들에 둘러싸여 있는데 이 중 스페인의 왕인 필립 2세는 당시에 살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려져 있습니다.
황금과 빨간 의복을 입고 있는 성 어거스틴과 스테판은 공손한 자세로 몸을 구부리고 있는데 이처럼 엘 그레코는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장면을 지방 귀족과 성직자의 그룹 초상으로 메웠습니다. 왼쪽에 있는 어린 소년은 엘 그레코의 아들인 호르헤 마뉴엘로 그의 주머니에 있는 손수건에는 아들의 출생 연도인 1578년이라는 날짜와 화가의 사인이 표시되어 있으며 엘 그레코 자신은 성 스테판의 머리 뒤쪽에 손을 든 모습으로 그려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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