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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성지순례] 세계 4대성지, 스페인 '산타마리아 몬세라트 수도원'

플랙스라이프 발행일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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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으로 카타르 항공을 이용, 도하를 경유하여 스페인에 다녀왔는데요. 바르셀로나의 근교에 있는 세계 4대 성지 중의 하나인 '산타마리아 몬세라트 수도원'에 대하여 소개하여 드리겠습니다.

 

 

몬세라트 수도원 개요

1.  '몬세라트 산'의 의미

몬세라트 산은 카탈루냐어로 ‘톱니 산(serrated mountain)’으로 불립니다. 톱니로 자른 산, 혹은 ‘나뉜 산’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되며 아주 옛날에는 이곳이 바다였는데 지각변동으로 기암이 모습을 드러낸 카르스트 지형으로 카탈루냐 해안 산맥의 분지 남동쪽이 융기된 것입니다.

산악열차역 광장에서 본 몬세라트 산 사진
산악열차역에서 본 몬세라트산

 

최고봉은 성 헤로니(Sant Jeroni, 1,236m)고 그 외에 몬트그로스(Montgrós, 1,120m), 미란다 데 레스 아구예스(Miranda de les Agulles, 903m)가 있으며 몬세라트는 198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케이블카역에서 본 몬세라트산 사진
케이블카역에서 본 몬세라트산

2.  몬세라트 수도원 위치

몬세라트(Montserrat) 는 바르셀로나에서 약 1시간 거리로  바르셀로나에서 48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시내에서 기차를 이용해 북서쪽으로 가는데 몬세라트로 가는 방법은 어려울 것이 없고 에스파냐(Espanya) 역만 기억하면 됩니다. 그곳에 가서 몬세라트를 말하면 알아서 척척 표를 끊어주는 도우미가 나타납니다. 에스파냐 역에서 도우미가 사준 티켓을 들고 공영철도인 FGC(Ferrocarrils de la Generalitat de Catalunya, 매시 35분경에 출발)를 탔는데 FGC는 정거장마다 서는 지하철 같은 기차입니다. 차창 밖으로 독특한 바위가 펼쳐지기 시작하며 산정 위로는 들쭉날쭉한 기암이, 그 아래로는 강줄기가 이어져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멋진 산 풍경이 나타납니다.

이정표 사진
바르셀로나 이정표

3.  몬세라트 수도원에 올라가는 방법

몬세라트 수도원이 있는 고지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몬리스트롤역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것과 몬세라트 에리(Montserrat-Aeri) 역에서 케이블카를 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몬세라트 에리역 케이블카 대기실은 작지만 그곳에는 각 나라의 국기와 환영 인사말이 적혀 있는데 그중에서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가 반가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산악열차 역 사진산악열차역 사진
산악열차역


케이블카에 오르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멋진 풍경에 절로 탄성이 쏟아지는데 하얀 기암 산은 마치 중국의 ‘태산’을 방불케 하며 한마디로 경이롭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산정을 향해  5분정도 올라가면 성지에 도착하며 산 위에 올라서면 사방팔방에 멋진 기암 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케이블카 에리역 사진케이블카 사진
에리역과 케이블카

산악열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약 15분 정도가 소요되며 산등성이를 돌아 올라가기때문에 또 다른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몬세라트수도원 

1. 검은 성모마리아 목조상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평지에 산타 마리아 데 몬세라트 수도원(Santa Maria de Montserrat Abbey)에 이르는데 해발 718m 지점으로 수도원 건물 앞쪽은 환하게 트여 병풍처럼 펼쳐지는 기암 산이 자연 정원이 됩니다.

수도원 뒷산의 기암 사진
수도원뒷산의 기암들



몬세라트 수도원의 기원은 880년 경, 이 산에서 성모상이 발견되면서부터인데요. 한 무리의 양치기들은 빛을 발산하는 바위를 따라갔고 그곳의 작은 동굴에서 나무로 된 검은 성모 마리아 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동굴속의 검은 성모님 사진
동굴속의 검은 성모님

 

약탈하는 무어인들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누군가 그곳에 숨겨 놓은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바르셀로나 주교는 성모상을 도시로 되돌려 보내라고 명령했지만, 옮길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성모상을 옮기려고 카트에 실으면 떨어지거나 너무 무거워 아무도 들어 올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신의 섭리라 생각하고 몬세라트 산에 머물게 되며 성모상이 발견된 동굴을 산타 코바라 하고 십자가 순례 길이되었습니다.

대성당의 검은 성모님 사진
대성당의 검은 성모님

2. 산타마리아 데 몬세라트 수도원

성모상이 발견된 이후 1025년, 작은 수도원이 세워지고 성모상은 ‘기적’이 됐는데 몬세라트 산은 ‘신성한 산’으로 입소문이 났고 몬세라트 수도원은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순례지 중 하나가 되었고 1409년 성 베네딕토 독립 수도원이 됐습니다.

대성당입구 왼쪽의 나무와 괴암 사진
대성당입구 왼쪽의 나무

 

신도와 관광객들이 계속 몰려들면서 수도원은 16세기 후반에 사세가 확장되나 1812년 나폴레옹의 군대에 의해 수도원이 두 번 불타고 약탈됐으며 많은 보물이 소실되었으며 1835년부터 1844년까지 폐쇄됐습니다.

대성당 정면 사진
대성당 정면

 

1880년 몬세라트는 1000주년을 기념했고 1881년 9월 11일, 카탈루냐 국경일에 맞춰 교황 레오 13세는 몬세라트의 성모상을 카탈루냐의 수호신으로 지정했습니다.

대성당 성모님 사진
대성당 성모님


 

이후 수도원은 20세기까지 계속 공사를 진행하여 현재의 모습이 됐는데 르네상스 양식이 가미된 고딕양식의 멋진 대성당 건물은 기암 속에 자리를 틀고 앉았으며 대성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검은 성모상으로 ‘작고 검은 피부’를 의미하는 라 모레네타(La moreneta)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성당내부 사진
대성당내부

3. 어린이 합창단과 박물관

레스콜라니아(l'Escolanía)라고 불리는 몬세라트 수도원 성가대(Escolanía de Montserrat)는 또하나의 명물입니다. 14세기 초부터 시작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 합창단으로 수도원 단지에 사는 50명의 소년들로 구성되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시, 일요일에는 정오에 공연을 하며 토요일과 여름 및 크리스마스 공휴일에는 쉽니다.

소년합창단 사진
소년합창단


 

대성당에는 많은 저명한 화가의 예술 작품이 있는 박물관이 있는데 1929년 카탈루냐의 대표적인 건축가인 조셉 푸이그와 카다팔치(Josep Puig I Cadafalch, 1867~​​1956)가 설계했으며 성서 박물관으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8세기에 걸친 귀중한 예술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대성당 건물 외부 사진수비라치의 산조르디 음각
대성당외부와 수비라치의 산조르디 음각

카탈루냐 예술가들의 작품 뿐 아니라 미라와 같은 중동의 고대 작품, 로마와 나폴리의 19세기 작품, 현대 전위 예술, 모더니즘 시대의 다양한 조각품들이 있고 스페인 거장인 피카소와 살바도르 달리는 물론 카라바지오, 엘 그레코(이콘 화가), 알프레드 시슬레(Alfred Sisley, 인상주의 화가) 등의 저명한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4. 푸니클라 등 수도원 외부경관

대성당 말고도 가봐야 할 곳들이 많은 여행지인데요. 사람들로 북적대는 대성당을 나와 일단 푸니쿨라를 타고 성 호안(Sant Joan, 성 요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데 경사도가 65%나 되는 스페인에서 가장 가파른 푸니쿨라입니다. 

푸니쿨라가 설치된 산 사진
푸니쿨라가 설치된 산

 

정상에 올라 능선 길 따라 20여분 정도 가면 작은 암자(1,028m) 성호안을 만나게 되는데 19세기에 건축된 건물로 이곳에서 산 제르크니(San Jercni, 1,285m) 수도원까지는 거리가 멀어 등산을 해야 할 수준으로 최고봉까지는 5시간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산 정상 사진
푸니쿨라 위쪽의 산 정상

 

산 아래의 푸니쿨라를 타고 산타 코바(Santa Cova)로 내려가면 일명 십자가의 길(Via Crucis)이 나오는데 구불구불한 산책로 곳곳에 여러 가지 조형물이 배치돼 있습니다. 유명한 건축가 가우디, 조셉 푸이그와 카다팔치, 엔리크 사니에르(Enric Sagnier), 조각가 조셉 리모나와 브루구에라(Josep Llimona i Bruguera), 베난치 바야미트야나(Venanci Vallmitjana)의 작품들입니다.

십자가 언덕 사진
십자가 언덕

 

15~20분 정도 걸으니 양치기 전설의 동굴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몬세라트 산세는 또 다른 표정으로 다가오며 몬세라트 성지의 기암 기석의 풍광은 여행 후에도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있답니다.

수도원읊 품은 기암 사진
수도원 뒷산 기암


 

 

방문 후기

1. 몬세라트 수도원 절경감상

해발 1200m인 몬세라트 산의 700m 고지에 위치해 있는 몬세라트 수도원은 산티아고 성당, 필라르 성당과 함께 스페인의 3대 순례지입니다. 날카로운 봉우리 사이로 난 협곡의  동굴들은 수도자들이 은둔하던 성지였으며 스페인의 순례자들이 이곳에 성당을 세웠다고 하는데 그 규모와 섬세한 아름다움은 직접 보지 않고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톱니모양의 산이라는 몬세라트산의 절경은 가히 오랫동안 여운이 남아있을 듯합니다.

2.  여행일정

이번 여행은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로 카타르 항공을 이용하여 도하를 경유하여 바르셀로나로 갔는데 경유지체류시간까지 약 17~8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카타르항공의 기내 서비스는 나름대로 훌륭했지만 이코노미석에서 그 시간은 쉽지 않았습니다. 일부 항공사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직항을 운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증편계획도 있다고 하니 스페인 쪽으로 여행을 계획하시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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