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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성지순례]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정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플랙스라이프 발행일 :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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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에 있는 가톨릭 대성전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정 성당)에 대하여 알아보고 건축물에 대하여 세부적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개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가톨릭 대성전으로 천재 건축가로 알려진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물이자 그가 심혈을 기울인 야심작으로, 고딕 성당의 전통을 잘 계승하면서도 가우디의 독창적인 형태와 구조를 갖춘 건물입니다.

 

성당 전경 사진성당 모형물 사진
성당전경과-모형물

 

1882년부터 착공에 들어간 이래 141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건축 중이며 일단 공식적으로는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성당이 완공된다면, 예수님을 상징하는 첨탑이 성당의 가운데에 가장 높게 위치하게 되며 설계된 첨탑의 높이가 172.5m로, 완성된다면 울름 대성당의 161.5m를 넘겨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 될 것입니다. 172.5m인 이유는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이 173m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하느님이 만든 것을 넘봐서는 안 된다는 가우디의 겸손한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라는 성당명이 일본 측 번역에서 유래한 '성가족'으로 불리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한국 천주교 공식 용어를 따라 성가정으로 번역함이 맞는데 '성가정(聖家庭, Holy Family)'이란 모든 가정의 모범이 되는 예수, 성모 마리아, 나자렛 성 요셉의 가정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성당의 정식 한국어 이름은 속죄의 성가정 대성전이고 성당 공사를 시작한 3월 19일은 나자렛의 요셉 성인의 축일입니다.

 

성당의 첫 수석건축가는 가우디가 아니라 교구 건축가였던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델 빌라르(Francisco de Paula del Villar)였는데, 그가 설계한 것은 전통적인 고딕 성당의 양식을 본딴 네오고딕 양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빌라르가 시작하고 가우디가 마무리한 이 성당의 지하는 네오고딕 양식이라, 성당의 전체 양식과 맞지 않습니다.

 

1882년에 착공했지만 1883년 빌라르가 기술고문과 불화하던 끝에 사임하자, 감독으로 참여하던 가우디가 성당의 수석건축가가 되었는데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가우디는 성당을 설계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기쁘고 빠르게 잡았던 것입니다.

가우디는 설계변경을 몇 차례 하던 끝에 지금의 안을 내놓았는데 가우디는 공중부벽(flying buttress) 등으로 지탱되던 기존의 고딕 양식 건물을 '목발'에 의지하는 딱한 인체로 여겨서 고딕 양식을 보완, 재구성하여 자신만의 양식으로 성당을 설계하였습니다.

가우디는 카탈루냐 지방이 하느님께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성당 공사에 몰입했고, 친구나 가족들마저 사라진 이후에 자신의 집을 버리고 성당 지하의 작은 방에서 거주하며 설계를 이어갔으며 가우디 사후에도 건축을 진행할 성당 건축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가우디는 세밀한 성당 모형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1926년에 사고로 노면전차에 치여 가우디가 사망하였는데, 이 당시에는 성당의 남동쪽과 북동쪽 일부만 완성된 상황이었고 이후로도 계속 다른 건축가들이 가우디의 설계를 해석하며 공사를 계속 진행했지만, 1936년 시작된 스페인 내전 기간 동안 하층민들의 폭동으로 성당 지하에 있던 가우디의 사무소가 불타고 모형을 비롯한 많은 자료가 소실되었으며 가우디의 묘지도 파헤쳐졌습니다.

 

그동안 만들어져 있던 성당의 첨탑 4개도 폭파하겠다는 위협을 받았지만 카탈루냐 민병대가 보호하여 성당은 무사할 수 있었고 1950년대에 와서야 건축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물 설명

 

현재도 이 건축물의 공사를 이어가는 건축가들은 카탈루냐 지방 사람으로만 구성하는데, 그들의 모습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지하에서 유리벽을 통하여 볼 수 있습니다.

 

내부에서 바라본 천장 사진내부 전경 사진
내부천정과-전경

 

2019년에는 뒤에 위치한 첨탑들도 제법 많이 올라갔으며 2021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공사 진척이 빨리되지는 못했지만 세부적인 요소들이 많이 완성되어 완성된 모습을 점차 찾아가기 시작했으며, 성모 마리아(Virgin Mary) 첨탑이 완공되었고 2022년에 '성 루카 복음사가 탑'과 '성 마르코 복음사가 탑'이 완공되었습니다

 

탄생의 파사드는 성당의 북동쪽면이며, 가우디가 살아있는 동안 완성되었는데 가장 먼저 지어진 파사드이기 때문에 현재 주 출입구로 사용되지만, 성당이 최종완성되면 메인 출입구는 영광의 파사드로 옮겨질 예정이며 예수의 탄생 관련 내용으로 구성되는데, 가장 부조가 많고 화려하며 곡선 위주라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탄생의 파사드 사진탄생의 파사드 사진
탄생의-파사드

 


출입문이 세 곳이 있는데 왼쪽은 요셉에게 헌정된 희망의 문, 오른쪽은 성모 마리아에게 바쳐진 신앙의 문, 가운데는 예수에게 헌정된 사랑의 문이며 종탑 4곳은 바르나바, 마티아, 타대오, 시몬을 상징하는데 종탑은 공중에서 계단으로 연결되었는데,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서 가우디의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바르셀로나 시내 전경 또한 한눈에 들어옵니다.

 

수난의 파사드는 성당의 남서쪽면이며, 가우디 사망 후 가우디가 남긴 도면과 지침에 따라 1954년부터 '조셉 마리아 수비라치'에 의해 설계되고 건설되었는데 가우디가 남긴 도면이 완벽하게 디테일하지는 않기 때문에 수비라치의 해석이 많이 반영되어, 반대쪽 탄생의 파사드와는 느낌이 전혀 다른 추상적이고 정형화된 직선 위주 형상이라 전혀 다른 건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고난의 파사드 사진고난의 파사드에 있는 예수님 사진
고난의-파사드와-예수님

 

가우디는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표현한 이 파사드가 관람객에게 경외심과 고통, 공포를 상기시키길 바랐고, "단단하고 벌거벗었으며 마치 뼈로 만든 것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수난의 파사드는 남서쪽 방향이기 때문에 해 질 녘의 잠깐을 제외하고 항상 그늘지기 때문에 더욱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데, 이는 가우디가 모두 의도한 사항으로 탄생의 파사드는 인물들도 사실적으로 부드럽게 묘사된 반면 수난의 파사드는 인물들이 추상적이고 각진 딱딱한 양상이며 탄생의 파사드는 빈 공간이 없이 덩굴잎사귀 조각이 빼곡하게 들어차 따뜻한 숲 속 같은 느낌이지만, 수난의 파사드는 최소한의 부조만 있어 황량하고 쓸쓸한 느낌을 주며 종탑 4개는 야고보, 바르톨로메오, 토마스, 필립보를 상징합니다.

 

영광의 파사드는 성당의 남동쪽 면으로 2002년부터 건설이 시작되었는데, 완공되면 메인 출입구가 될 예정이 이며 영광의 파사드는 예수의 영광을 드러내는 부분으로 지옥과 최후의 심판, 영생을 주제로 하는데 큰 기둥 21개가 주요 건축물이 될 예정입니다.

 

영광의 파사드 주 출입문은 이미 완성되었는데 50가지 언어로 주님의 기도를 새겼는데 양쪽 아래에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한국어 글귀도 있습니다.

출입문에 새겨진 글씨 사진출입문에 새겨진 글씨 사진
출입문에-새겨진-글씨

성모 마리아 탑은 성당의 북서쪽면으로, 2021년 완공되었으며 성당의 다른 3면을 차지하고 있는 3개의 파사드에는 예수의 12제자를 상징하는 12개의 탑이 있는데, 북서쪽면은 성모 마리아 탑 한 개만 있으며, 다른 탑보다 훨씬 굵고 높습니다. 물론 가장 높은 탑은 마지막에 완성될 중앙의 예수 그리스도 탑이 되겠지만, 그다음으로 큰 탑이며 꼭대기에는 지름 7.5미터, 무게 5.5톤의 12각을 가진 별이 올라가 있고 낮에는 햇빛이 반사되고 밤에는 조명이 켜져서 빛이 나도록 되어있습니다.

 

성모 마리아 탑 사진성모마리아 탑 사진
성모마리아탑

 

중앙의 예수 그리스도 첨탑을 둘러싸는 4개의 탑으로, 신약성경의 4개의 복음서를 집필한 마태오, 마르코, 루가, 사도 요한을 상징하며 높이는 성모 마리아 탑과 같으나, 굵기는 파사드의 12 사도 탑과 비슷한 정도로 가늘게 되어 있습니다. 꼭대기에는 전통적으로 복음사가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장식되어 있는데, 각각 천사(마태오), 사자(마르코), 황소(루가), 독수리(요한)이며 이 상징물은 성전 내부의 네 기둥의 메인램프에도 장식되어 있습니다. 상징물 아래에는 20면체가 있는데 여기서 조명이 나와 추후 완공될 중앙의 예수 그리스도 탑을 비출 계획이고 루가/마르코 탑에는 엘리베이터가, 마태오/요한 탑에는 계단이 설치될 예정으로 2022년 12월 28일 루가 탑과 마르코 탑이 완공되었습니다.

 

복음사가 탑 사진복음사가 상징 사진
복음사가탑과-상징물

 

방문 후기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방문자들로 하여금 그야말로 와~~~ 우!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하는 명품 건축물입니다. 바르셀로나에는 구엘공원을 포함하여 몇 가지 가우디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데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성당의 지하에는 가우디의 무덤이 있습니다. 

스페인을 방문하시다면 반드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들려야 할 필수코스로 생각되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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